대표적인 가방 라인인 ‘룸 백’ 중 리넨 소재 제품이 기존 686만원에서 740만원으로 약 8% 인상된다.
일부 의류 품목은 23%까지 가격이 오르는 등 제품 별 인상폭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해 1월 초 가격 인상을 해 온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가 새해 벽두에 가격 인상 포문을 열 것이란 전망도 높다.
에르메스는 통상 1년에 한차례만 연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지만 올해는 2차례 인상이 이어져 ‘연 1회 인상’ 공식이 깨진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신발·가방 제품가를 10~15% 인상한데 이어 지난 6월 ‘가든파티 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5월에는 에르메스 한국 진출 27년 만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야외 잔디광장에서 대규모 팝업스토어 전시 첫 대규모 팝업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N차 인상’의 대표 주자로 불리는 샤넬은 올해에만 주얼리·시계 등의 가격을 두 차례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N차 인상’ 기조가 다음 해에도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 업계에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명품 시계 브랜드는 이미 새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태그호이어(TAG Heuer)와 브라이틀링(Breitling) 등 명품 시계 브랜드 역시 다음 달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별 인상폭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Rolex)의 경우, 매년 새해 가격을 인상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격을 올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롤렉스는 올해 1월 1일에도 약 8%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처럼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상 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선 한동안 잠잠했던 명품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행위)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명품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이들이 대안으로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높아지면서 서울 강남 캉카스백화점 등 중고 명품 전문점에도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중고 럭셔리 명품점 중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오프라인 대형쇼핑센터 선호도가 높은데, 특히 합리적인 가치 소비와 실속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 MZ세대 고객들이 부쩍 눈에 띈다”며 “주요 명품 신품에 비해 최대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민트급 상품을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ic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