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찌의 빛이 보신각 일대를 물들이면 보신각 뒤편에서는 지름 30m의 ‘자정의 태양’이 떠오른다. 보신각 사거리 중앙에서는 하늘 높이 빛을 쏘아올려 만들어내는 ‘빛의 타워’와 타종 소리의 잔향을 담은 사운드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사운드 스케이프’가 펼쳐진다.
새해를 알리는 33번의 타종에는 올 한해 우리 사회에서 희망을 전한 시민 영웅들이 참여한다. 39년째 쌀 나누기 봉사를 이어온 신경순씨, 45년간 700회가 넘는 헌혈을 실천한 이승기씨, 추락 직전 운전자를 구한 박준현 소방교 등 11명이 함께한다.
서울시 명예시장 배우 고두심와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근씨 등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도 참여해 총 15명의 타종인사가 시민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
타종 전 보신각 앞 사거리 각 방향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세계에 알리고 있는 ‘악단광칠’, ‘잠비나이’, ‘향연’, ‘이날치’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 타종 후에는 K-팝 밴드가 새해 축하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을 찾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안전한 새해맞이를 위해 보신각 주변에는 서울시, 종로구, 교통관리요원, 안전관리요원, 소방 등 총 800여 명의 안전관리 인력이 배치된다. 경찰 등 유관기관에서도 별도 인력 지원을 통해 안전관리에 나선다.
응급 의료 인력이 상주하는 의료부스 4동과 추위를 피해갈 수 있는 한파쉼터 4동도 운영된다.
늦은 시각 귀가하는 시민들을 위한 교통 대책도 마련됐다. 행사 당일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45개, 마을버스 2개, 공항버스 1개 노선은 31일 0시부터 다음 날인 1월 1일 오전 7시까지 임시 우회한다.
역사 내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에 대비해 행사장에 가장 근접한 종각역은 31일 오후 11시부터 1월 1일 오전 1시까지 열차 무정차 통과가 이뤄진다. 지하철 이용 시민은 시청역과 종로3가역, 을지로입구역, 광화문역 등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종각역과 광화문역 등 인근 8개 역사에 평소보다 많은 119명의 직원을 배치해 질서유지, 1회권 발급기 등 편의시설 이용 안내 등을 지원한다.
행사장 주변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는 모두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이 연장 운행하며 종착역에 마지막 열차가 오전 2시 도착할 때까지 평소보다 총 104회 증회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45개 노선이 종점 방향으로 운행하는 막차가 다음 날 오전 2시 통과하도록 운행시간을 연장한다.
원활한 도로 소통을 위해 행사장 인근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들을 집중 단속하고, 현장 계도에 응하지 않는 차량들은 자치구와 협력해 즉시 견인 조치한다.
31일 낮 12시부터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종각 인근 공공자전거 대여소 15개소가 임시 폐쇄되고, 민간에서 운영 중인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와 전기 자전거 이용도 31일 0시부터 1월 1일 오전 7시까지 보신각 일대에서 일시 정지된다.
올해 행사와 관련된 정보는 ‘스토리인 서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종행사는 ‘유튜브 서울시’와 ‘라이브 서울’을 통해 생중계된다.
교통 통제구간과 대중교통 정보는 ‘서울교통정보센터 TOPIS 누리집’, ‘서울교통포털 앱’에서 확인 가능하며 ‘120다산콜센터’로 전화로도 문의할 수 있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25년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시민이 주인공이 돼 모두가 함께하는 새해맞이 축제가 될 것”이라며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의 위상에 걸맞은 철저한 안전 관리로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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