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대통령 2기를 앞두고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10~15분 가량 대화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몸을 낮추기도 했다.
또한 정 회장은 이번 출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이뤄졌으며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줬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남겼다.
정 회장은 트럼프 측근들이 현재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는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측근이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현 시국과 관련 “그들에게 ‘대한민국이 저력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기다려 달라. 저희는 빨리 정상으로 찾아올 것이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다음해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제가 연락 받은 바 없다”며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저한테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관세 부과 공약 등을 제시한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소통하기 위한 창구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 측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앞다퉈 애쓰는 상황에서 정 회장의 트럼프 당선인 만남은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대표와) 짧은 인사만 나눴다”고 했다. 다만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에 대해서는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다”라며 “(그룹의 미국 현지) 아울렛과 골프장 사업 관련 이야기도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16~2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의 인연으로 약 5년 전부터 친분을 쌓은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만남을 가지는 등 인연을 이어왔으며 서로 ‘브로(bro·형제를 뜻함)’라고 편하게 호칭을 불러왔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그간 인스타그램 SNS를 통해 트럼프 주니어 부부는 물론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찍은 사진을 연이어 올리기도 했었다.
당초 정 회장은 마머라고 리조트에 2박3일 일정으로 머물 것으로 알려졌지만, 체류 기간을 연장하면서 트럼프와의 직접 회동 가능성을 높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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