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지난 10월 말 단행된 현대백화점그룹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송출수수료, 높은 TV의존도 위기를 겪고 있는 홈쇼핑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회장이 현대홈쇼핑을 전담 마크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큰 틀의 형제경영을 이어간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지난 10월 말 단행된 현대백화점그룹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송출수수료, 높은 TV의존도 위기를 겪고 있는 홈쇼핑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회장이 현대홈쇼핑을 전담 마크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큰 틀의 형제경영을 이어간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이 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정지선 회장을 보좌해 그룹을 함께 경영하는 것이다.
1974년 생인 정교선 회장은 경복고와 한국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미국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2004년 현대백화점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한 후 이듬해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다.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겸 그룹전략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되며 경영일선에 나섰다. 2012년에는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2009년부터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를 맡아온 만큼 공인된 ‘홈쇼핑 전문가’로 통한다. 다만 나날이 업황이 악화중이라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TV홈쇼핑사의 영업이익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개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2023년 영업이익은 3270억원이다. 전년 대비 39.6% 줄어든 셈이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2조645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3% 감소한 600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홈쇼핑업계에서는 모바일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시청문화로 바뀌어가면서 TV 시청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 더해 IPTV·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가 매년 송출수수료를 인상을 요구하면서 홈쇼핑업계의 수익은 급감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너의 결단력과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한다.
이에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 구상 등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전문경영인인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부사장)는 중·단기적인 사업 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정교선 회장과 한광영 대표 각자 경영체제로 운영 중이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승진과 동시에 조직에 변화를 줬다.
현대홈쇼핑은 기존에 대표 산하조직에 있던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하고 ‘디비전(Division)’으로 명칭을 바꾸고 ▲MD전략 디비전 ▲채널전략 디비전 ▲경영지원 디비전 등으로 세분화했다.
MD전략 디비전은 패션·뷰티·식품 담당과 라이프·트렌드·리빙사업부로 재편된다.
뷰티·식품 담당과 트렌드·리빙사업부를 신설했다. 분야별로 전문성을 살려 상품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신사업 추진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경영지원디비전도 신설했다.
정교선호(虎)는 플랫폼 차별화와 상품전문성 강화, 기존 사업 기반 신성장동력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숏폼 등을 활용한 콘텐츠 차별화, 단독 상품을 활용한 상품 경쟁력 제고, 유튜브를 포함한 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어반어라운드 등 현대홈쇼핑 PB 상품의 신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새로운 자사브랜드(PB)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