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긴 희귀병에 절망하지만 삶 곳곳에 숨은 사소한 행복을 찾아 나가는 주인공 ‘가을’과 어린 시절 꿈을 떠올리며 자신을 위한 삶을 계획하는 ‘김샘’, 학교 폭력 사건에 휘말려 병실에 누워 있는 형을 지키는 ‘연우’ 등 웅크린 아이들이 다시 걸음을 내딛는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소설이 시작됐다”며 “선물이 되레 상처가 되는 건 아닐까 짧은 문장 한 줄에도 마음을 기울였고 펼치는 동안 잠시나마 따뜻한 순간이 머물길 바란다”고 전한다.
“나는 퇴근하고 피아노를 치러 갈 거거든. 곧 피아노를 가진 사람이 될 거야. 이제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할 수 있어. 김샘은 속으로 말했다. 좋아하는 일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김샘은 특별한 걸 이루어 낸 듯했다.”(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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