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로 흑해를 경유해 튀르키예로 향하는 투르크스트림으로는 지난해 167㎥가 보내졌다. 이는 앞선 해보다 23% 뛴 분량이다. 투르크스트림으로 이송된 천연가스는 튀르키예에서 남유럽으로 전달된다.
알렉세이 보브롭스키 세계시장연구소장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한 대(對)유럽 천연가스 공급량이 30%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결국 유럽은 가스 소비를 줄이고 석탄을 포함한 다른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가스관을 잠그면 유럽 전역에 큰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통해 유럽으로 보내던 천연가스 공급·운송 계약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2019년 5년 연장했던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면서 전날부터 시베리아에서 중부 유럽으로 보내던 가스 공급은 50년 만에 중단됐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체코, 이탈리아, 몰도바 등이 대표적인 영향권 국가로 꼽힌다.
이미 몰도바 내부 미승인 국가 트란스니스트리아는 극심한 에너지 고갈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 외에 에너지 대안이 없는 탓이다. 가스프롬은 대금 연체를 이유로 전날부터 몰도바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구 250만 명인 동유럽의 최빈국 몰도바는 전체 천연가스 사용량의 9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으로 러시아산 가스를 공급받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금줄을 죄기 위해 올해로 만료되는 가스관 사용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가스프롬은 가스 공급 중단을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고 있다. 친(親)서방 노선으로 기운 몰도바 정부를 겨냥한 러시아의 보복이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13일 몰도바는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60일 동안 비상사태 대응을 위해 설치되는 특별기구가 정부를 대신해 각종 권한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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