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개봉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져서 너무 많은 사람이 봐서 너무 큰 행복감을 느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많이 볼까, 왜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줄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얼마 전에 개봉 후 1년이 지나고 나서 12월 3일에 정신 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그날 시민들이 뛰쳐나가 국회로 달려가고 탄핵이 부결되고 탄핵(소추안)을 찬성(가결)시키려고 여의도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뛰쳐나와서 탄핵을 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왜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왜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편으로 요즘 생각하는 것은 영화 감독으로서 어떻게 보면 위대한 감독들을 맞이해서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나, 이전과 다른 어떤 방식으로 말을 걸고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할지에 대해 걱정이 앞섰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관객들을 맞이해서는 스토리텔러로서 어떤 흥분감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감독은 “감독은 숙명적으로 제작자의 선택을 받아야지만 감독의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작자들이 주시는 상을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최고 영예인 작품상도 ‘서울의 봄’이 가져갔다. ‘서울의 봄’은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상(이모개) 조명상(이성환), 음악상(이재진)까지 더해 5관왕을 안았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약 1312만명이 봤다. 김 감독은 ‘서울의 봄’ 극본을 쓰고 연출도 했다. 이 작품은 12·12 군사 반란을 극화했다. 배우 황정민·정우성 등이 출연했다.
남우주연상은 ‘파일럿’의 조정석, 여우주연상은 ‘파묘’의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리볼버’의 지창욱, 여우조연상은 ‘시민덕희’의 염혜란이 수상했다.
신인감독상은 ‘장손’의 오정민, ‘정순’의 정지혜 감독이 공동으로 받았다. 신인배우상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노상현의 몫이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영화 제작자들의 단체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한 해 동안 한국영화의 성과를 돌아보고 그 주역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주최, 주관했으며 서울특별시와 넥스트월드, 맥스무비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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