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R은 전원장치와 자료저장장치를 연결하는 특수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국내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지 기술검토를 거쳤으나 국내 추출이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

국토부에 따르면 커넥터는 얇고 넓적한 띠 형태로, 특수하게 제작됐기 때문에 단순 커넥터 교체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FDR을 함부로 개봉하면 데이터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실장은 “다른 커넥터를 찾을 수 있는지, 기술적·기능적으로 완벽하게 접합이 가능한지 기술적 검토가 있었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미국 현지에서 가서 바로 분석하는 것이 신속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공정한 분석이 가능할 것인지 우려에 대해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미국 NTSB와 긴밀한 협조체계가 있고 과거에도 협력해왔다”며 “미국이 단독으로 우리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가서 공동작업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남은 하나의 음성기록장치(CVR)은 데이터 추출이 완료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조위는 2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오는 3일 오전까지는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이 완료돼 사조위 분석에 활용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사조위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CVR 분석 내용이 공개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사고기종과 동일한 보잉 737-800의 전수 특별점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제주항공 측은 사고 여객기 운항 전 사전점검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유 국장은 “착륙 때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부분, 엔진, 정비기록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사전점검은 출발지에서 기장과 정비사가 서명하지 않으면 출발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정상적으로 절차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특이한 결함 정보나 비행하는 동안 특이사항이 있었는지는 사조위 조사결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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