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식품가 차세대 리더들도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그룹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유통·식품 업계 오너가 3, 4세들이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풀무원은 풀무원가(家) 2세 남성윤 풀무원 USA 영업본부장과 조길수 풀무원 USA 대표의 참석을 확정지었다.
남 본부장은 2023년과 올해에 이어 내년이 세번째 참석이다.
남성윤 본부장은 풀무원 창업자인 남승우 풀무원재단 상근고문의 장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내년 CES 행사에 풀무원 별도 부스는 마련되지 않을 예정이지만 푸드테크 관련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오너가가 직접 참석한다”며 “남 본부장과 조 대표가 푸드테크 관련 부스를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해와 올해 CES 행사에 참석해 미국 푸드테크 기업 ‘요카이 익스프레스’ 부스 내에 설치된 스마트 조리기기 ‘출출박스 로봇셰프’로 만든 한식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자리에 남 본부장이 직접 ‘출출박스’로 조리한 K라면 등 간편식을 소개한 바 있다. 2023년 행사에선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출출박스’로 조리된 라면을 맛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오너인 김병훈 대표가 직접 참석하진 않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CES에 부스로 참여한다.
에이피알은 CES 2025에 참가해 ‘메디큐브’ 브랜드를 중심으로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및 뷰티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CES에 참여하게 된 에이피알은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전시장 내 ‘라이프스타일(Lifestyle)’관에서 부스를 운영한다.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 효과 강조를 앞세워 차별화된 K뷰티테크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이번 CES 2025를 통해 미국 외 추가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도 경영진이나 임원진이 CES 현장에 가지 않았는데 올해의 경우도 김병훈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CES 2023’을 직접 참관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내년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정 회장은 지난해 ‘CES 2023’에서 LVCC 센트럴홀을 찾아 LG전자, 삼성전자, HD현대, 소니, 하이센스 등 전시관을 둘러봤다.
CES에서 신세계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기술을 비롯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차원이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내년 정용진 회장의 CES 참석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CES 2024’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내년에 열리는 CES 2025도 참석할지 관심사다.
신 부사장은 올해 열린 ‘CES 2024’에 꾸려진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EVSIS)’ 등 전용 서비스·솔루션을 돌아봤다.
그는 ‘칼리버스’를 통해 아바타 관객 6만5000여명을 수용하는 가상 공연장 ‘버추얼 스테이지’와 ‘K팝 존’을 체험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엔 신유열 부사장이 참석했는데 이번에도 신동빈 회장이나 신유열 회장이 갈지는 확인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오너가 3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CES 2025에 참석할지 관심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한화로보틱스를 대표해 ‘CES2024’에 참석하는 등 한화 그룹의 신사업인 로봇 사업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로보틱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유통산업과 로봇기술이 결합된 ‘푸드테크’ 부스를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한화 관계자는 “내년 CES에서 부스 참여는 하지 않는다”며 “김 부사장 등 오너가의 참석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은 내년 CES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 했다.
삼양식품 창업주인 전중윤 고(故)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회장의 장남인 오너가 3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CSO)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은 올 초 열린 CES에 참석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모색한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 본부장이 올해 CES에 참석해 헬스케어와 푸드테크 등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부스를 둘러봤다”며 “내년에는 전 본부장을 포함해 경영진 등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오뚜기 역시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의 장녀인 함연지씨와 오빠 함윤식씨 등 오너 3,4세가 내년 CES 행사에 참여할 지 관심사다.
함연지씨는 지난 5월 오뚜기 미국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에 정식 입사해 현재 오뚜기아메리카에서 마케팅 매니저를 맡고 있는 만큼 CES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도 지난해 열린 ‘CES 2023’의 푸드테크 전시관을 방문해 푸드테크 관련 전시관을 둘러본 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내년 행사에는 오너가나 경영진이 참여할 계획은 없지만 글러벌사업부 임직원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부스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 참석한 아워홈은 내년의 경우 참석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아워홈 관계자는 “내년에 열리는 CES에 아워홈 부스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오너의 방문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라면업체 농심도 오너가가 내년 CES에 참석 하지 않는다.
농심은 2022년 열린 CES에서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가 투자한 푸드테크 기업 비욘드허니컴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농심의 짜파구리를 선보인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내년 행사에 3세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을 비롯한 오너가와 경영진 모두 참석하지 않는다”며 “아직 오너가가 CES 행사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통·식품 업계 CES를 찾는 것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푸드테크,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을 확인하고, 최첨단 기술의 식음산업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등 미래 먹거리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약 34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것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가 오너나 경영진 등이 미국 CES를 찾는 것은 최신 기술 동향을 둘러보고 기존 사업에 신기술을 접목한 미래 먹거리와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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